백합/주님의 향기

물 위를 걷는 세 노인

수성구 2020. 8. 9. 04:37

물 위를 걷는 세 노인

8월 둘째주 연중 제19주일

예수님께서는 새벽에 호수위를 걸으시어 그들 쪽으로 가셨다

(마태 14.22-33)

 

 

물 위를 걷는 세 노인

(김주현 신부. 부산교구 문현성당 주임)

 

 

가톨릭 주교가 외딴 섬에서 스스로 수행하며 살아가는

세 명의 노인 신자들을 방문했다.

그들은 열심히 사는 신자였지만 기도문과 교리도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

주교는 머무르는 동안 주님의 기도를 가르쳤는데

그것도 잘 못해서 너무 답답하여 호통을 쳤다.

 

 

주교가 배를 타고 그곳을 떠나는 날이 되었다.

그런데 노인 신자들이 급하게 물 위를 걸어와서

기도문을 잊어버렸다고 다시 가르쳐달라고 하는 게 아닌가.

주교는 그들에게 무릎을 끓고 자기 교만에 대해 용서를 청했다.

그리고 그들에게 하느님의 신비를 가르쳐달라고 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께서는 호수 위를 걸어 갈릴래야 호수에서

배를 타고 맞바람과 파도에 시달리는 제자들에게 가셨다.

하느님의 참 아들임을 드러내기 위해

자연의 이치를 초월한 모습을 보여주신 것이다.

예수께서는 빵의 기적으로 군중을 배불리 먹이고 난 뒤

제자에게 배를 타고 먼저 호수를 건너가게 하셨다.

 

 

군중이 배불리 먹으며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본 제자들은

스승만 따르면 아무런 걱정도 두려움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스승은 행복만 주지 않았다.

맞바람이 불고 파도가 치고록 하여 제자들이 탄 배를

이리저리 흔들어놓았다.

주님을 따르면 배부른 행복도 있껬지만 때로는 풍랑이라는 시련과

고통도 이겨내야 함을 제자들에게.

또 우리에게 알려주셨다.

 

 

 

 

 

 

그리스도인은 하느님 나라로 가기 위해 시련과 고통이라는 배.

곧. 주님을 따르는 교회라는 배를 타고 있음을

예수께서는 알려 주신다.

 

 

때로는 베드로처럼 세상의 이치를 넘어서서

우리도 물 위를 걷게 해달라고 청할 수도 있다.

 

 

거센 바람이라는 세상의 시련이 닥치면 의심하여

빠져들지라도 주님이 구해주실 것이기에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예수께서 배 위에 오르시자 바람이 그쳤다.

신앙의 공동체라는 배를 탄 우리가 세상의 풍랑을 만나

멀미도 나고 많은 고통을 겪겠지만

주님과 함께라면 이겨낼 수 있는 것을 알려주셨다.

 

 

외딴 섬에서 수행하는 노인 신자들 이야기는

교회라는 배에 탄 우리에게 온갖 시련과 고통을 이겨낸

연륜과 겸손도 필요하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있다.

 

 

다가오는 풍랑을 하나씩 이겨내고 외딴 섬의 노인들처럼

겸손해질 때 우리도 베드로처럼 예수께로 걸어갈 수 있지 않을까?

그리스도의 이 말씀으로 힘을 얻고 걸어가자.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 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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