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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출신으로 중국 본토 깊숙이 들어가 사목활동을 펼치다가
순교하신 두 분의 살레시오 회원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루이지 베르실리아 주교님과 갈리스토 까리바리오 신부님 이야기입니다.
베르실리아 주교님 같은 경우 수도회의 꽃인 수련자들을 교육시키는
수련장 신부로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무럭무럭 성장하는 제자들과 함께 살아가며,
큰 스승으로서 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었습니다.
당시 나이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겸손했던 그는 이제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슬슬 뒤로 물러날 생각까지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돈보스코의 후계자이자 2대 총장인
루아 신부님께서 당시 베르실리아 신부님을 찾아오셨습니다.
이미 그의 출중한 자질과 성덕을 파악하고
뭔가 부탁을 하러 온 것입니다.
그 부탁이 뭔가 했더니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지금 마카오에, 홍콩에, 중국 본토에
수많은 가난한 청소년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데,
신부님께서 선교단을 좀 이끌고 가주셨으면...”
짧은 순간이었지만 주교님의 머릿속에는
수많은 생각들이 스쳐지나갔습니다.
중국이라...거의 지구 반대쪽 나라인데...
경제, 정치, 종교, 교육 등등 모든 상황이 최악의 상황이라던데...
가면 죽음을 각오하고 가야된다던데...
사랑스런 수련자들은 어떡하고...
사랑하는 내 가족들은 또 어떡하지...
그러나 베르실리아 신부는 즉시 생각을 바꿉니다.
부정적인 생각, 인간적인 생각을 즉시 접습니다.
환하고 기쁜 얼굴로 즉시 이렇게 말했습니다.
"네, 루아 총장님, 그럼 제가 언제 떠나면 될까요?”
중국에 도착한 두 분의 선교사는 홍콩, 마카오를 거쳐
중국 본토 깊숙이 들어가 영웅적인 사목활동을 펼쳤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방학을 맞아 고향으로 돌아가던 교리교사들을
안전하게 귀가시키려다가
안타깝게도 화적들의 총에 맞아 순교하십니다.
순교는 내가 원하지도 않았는데,
우연히, 한 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절대 아니더군요.
두분의 살레시안들은 고향인 이탈리아를 떠날 때부터
벌써 순교할 각오를 굳게 하고 배를 탔습니다.
갈리스토 까리바리오 신부님 같은 경우 고향을 떠나올 때
나이가 고작 20대 초반이었습니다.
그가 어머니께 쓴 편지들 가운데는 이런 글귀가 자주 등장했습니다.
“어머니, 우리 천국에서 다시 꼭 만나요.”
그는 교리교사들을 동반할 차례가 아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중국 황하 주변에 득실거리는 화적들 사이로
배를 타고 가는 것이 보통 위험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루이지 베르실리아 주교님의 초대에 즉시 응답했습니다.
“주교님, 제가 가겠습니다. 저도 주교님을 따라가겠습니다.”
오늘 제1독서인 야고보 서간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여러분은 “예.” 할 것은 “예.”하고
“아니오.” 할 것은 “아니오”라고만 하십시오.
오늘 우리가 “예.”라고 크게 응답할 일이
무엇인지 한번 찾아보면 좋겠습니다.
한 외국 본당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그 본당의 가장 자랑거리는 성가대였습니다. 다들 자부심이 대단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모임이나 완벽할 수는 없듯이 그 성가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대부분의 성가대원들이 높은 경지에 도달해서
매주 아름다운 성가를 통해 본당 공동체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그러나 딱 한명의 형제 요셉씨는 영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제일 열심히 연습에 참여했으며 소속감도 대단했습니다.
그러나 틈만 나면 ‘삑사리’를 내고 늘 뭔가 불협화음을 일으켰습니다.
참다못한 다섯 명의 성가대원들이 주임 신부님을 찾아왔습니다.
그리고는 하는 말, 저 요셉씨 때문에 분심이 들어서 성가대 못하겠습니다.
저 사람 그만 두지 않으면 저희 다섯 사람 오늘 부로 성가대 그만두겠습니다.
진짜 참을 수가 없습니다. 정말 음정, 박자 다 아닌데
틈만 나면 마이크 잡으려하고...도저히 더 이상을 못 참습니다.
할 수 없이 주임 신부님이 요셉씨를 사제관으로 불렀습니다.
그리고 아주 정중히 사연을 털어놓았습니다.
“요셉씨, 열심히 성가대 하시는 것 좋은데,
요셉씨 때문에 지금 성가대원 다섯 명이 그만 둔다는 데,
그보다는 요셉씨가 이쯤해서 그만 두면 어떻겠습니까?”
그랬더니 요셉씨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평소에 꼭 주임 신부님께
털어놓고 싶었던 속내를 이렇게 털어 놓았답니다^^
“신부님, 해도 해도 너무 하시네요.
신부님도 그런 말씀 하실 상황이 아닌 걸 아셔야 됩니다.
저 싫다는 성가대원은 고작 5명뿐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신부님 주일 미사 강론 끝나고 나면,
신부님 강론 길고,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 힘들어 죽겠다는 사람,
제가 아는 사람만 해도 50명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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