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주성범 제1권 - 제9장 순명과 복종
준주성범 제1권
제9장 순명과 복종
1
제멋대로 살지 않고 위사람에게 순명하면서 사는 것은 매우 장한 일이다.
윗사람 노릇을 하며 사는 것보다 어른에게
순명하면서 지내는 것이 훨씬 더 안전하다.
많은 사람들이 애덕으로 순명하기보다는 억지로 순명하기 때문에
순명을 괴롭게 여기고 이에 대해 조금씩 원망하기 시작한다.
하느님을 위하여 자기를 낮추고 온전한 마음으로
순명하기 전에는 마음의 자유를 얻지 못할 것이다.
이리저리 다 돌아다녀 보아라.
윗사람에게 겸손하게 순명치 않고는 안도를 얻지 못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어디를 가면 더 낫겠다고 생각하여 자리를 옮기지만
마침내 스스로 속았음을 깨닫게 된다.
2
누구나 다 자신의 뜻을 이루려 하고
자기와 생각이 같은 사람에게 기울어진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우리 가운데에 계신다면
우리는 평화를 보존하기 위하여 우리의 뜻을 양보할 필요가 있다.
누가 그리 지혜로워 모든 것을 완전히 알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네 신념을 과도히 믿지 말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기쁜 마음으로 들을 생각을 하여라.
네 의견이 좋다 해도 하느님을 위하여 그 의견을 버리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따르면 거기서 많은 이득을 얻을 것이다.
3
남에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보다 남의 의견을 듣고
받아들이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자신의 의견이 좋은 경우도 있으나
다른 사람의 의견에 상당한 이유가 있고 까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따르기를 거부한다면 이는 교만과 고집의 표본일 뿐이다.
'백합 > 주님의 향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혜서] 지혜 예찬 (0) | 2020.06.14 |
---|---|
사물저편을 보십시오 (0) | 2020.06.13 |
천상 잔치 미리 맛보게 (0) | 2020.06.12 |
하느님의 손에 연주되는 인생 (0) | 2020.06.10 |
생명을 파괴하는 갑질 (0) | 2020.06.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