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 잔치 미리 맛보게
그래서 나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내어주신
성체는 그냥 영적인 양식의 의미뿐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번 사태를 통해서 깨달았다.
성체는 나와 이웃과의 관계분 아니라 사회적 상황이 안전할 때
주어지는 하느님의 축복과 사랑이자 은총이었다.
내가 위궤양으로 금주하다가 오랜만에 교우들과 함께
술과 음식을 나눌 때 진미를 느낀 것처럼.
나와 사회의 상황이 다시 안전하고 좋아지고 난 뒤에
성체 성혈을 먹고 마실 수 있도록 이끄시는 모습도
영원한 천상 잔치의 진미를 미리 맛보게 해주시려는 것 아닐까.
미사 중단으로 성체를 받아 모시지 못했던 동안
하느님께서는 영적 양식에 굶주린 우리가 우리 자신을 낮추고
당신 계명을 잘 지키기를 간절히 바라신다.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굶주리다가
만나를 처음 받아먹을 때는 좋아하다가 나중에는
싫증을 낸 것처럼. 성체를 받아 모실 수 있는 것은
하느님의 큰 사랑과 은총 덕분이라는 사실을 잊어 버리고
있지는 않은지 나 자신을 되돌아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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