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좋은글

꽃 속에서

수성구 2020. 5. 12. 04:09
꽃 속에서














누가 누구를 미워하리
어느 것 하나라도 버릴 수 없고
어느 모습 하나도 놓칠 수 없는
절정에서 취해 취해
몸살을 앓는 나는
사랑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어서


쓰러지고 일어나며
두근거리는 가슴 고이 간직
나 여기까지 와서 비틀거리는구나










온통 시샘하는 이것들 속에서
향기는 향기끼리 붙어
온 세상은 춤으로 출렁이고
온갖 자태 뽐내며
꽃잎들은 다투어
온 세상을 밝히는구나











나 여기 기대어
순간이 순간을 낳고
틈새는 틈새를 만들어내는
위대한 순간에 기대어
영원 속에 내 말들을 흩뿌리리라


푸른 하늘로 얼굴 가려
춤이나 한껏 추고 나면
이 몸 향내나는
폭죽으로 터질까


꽃 속에 터진 말
하늘까지 사무칠까


- 조태일 -








어느듯 오월도

중순을 치닫고 있습니다.


밤낮없이 설치던 코로나19도
조금식 잠들어 가는듯 합니다.


그동안 소리치지 못했던
가슴속 묻어둔 사랑의 언어들 꺼내어
토하십시요 소리높이


꽃이 지기전에
오월이 식기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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