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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걸음으로..

수성구 2020. 1. 16. 02:59
느린 걸음으로..





느린 걸음으로..





화면 가득

느린 그림이 나오고,
슛~!! 찬스를 놓치고 만
공격수의 썰렁한 뒷모습에서
화살같이 달아난

나의 시간들을 보았지.


다 쓰고 난

작전 타임 끝에 넘기지 못한

역전의 고비도 안타까웠어.
화면 가득 떠오른

패장(敗將)의 모습은
어제까지의 영광은 물거품이었지.







세월이 너무 빨라.
월요일의 긴장도 잠시야.
어느새 허둥지둥

토요일에 서있는 거야.
이러다 내가 가야할 목적지도
무심히 통과하고 허무의

술잔을 들게 될 지도 몰라.


아, 그렇지.
지난 일 중에서

놓치기 아까운 장면을
느린 그림으로 잡는 거야.







지나간 내 인생에는
몇 번의 아까운 장면이 있었는지.
꿈을 품던 젊음이 공중분해 되고
머리에 검은 염색약을 뿌려지기 전에
걸음을 늦춰야겠어.


가슴에 꽁꽁 묶어서
비축해 놓았던 비자금 같은 사랑을
조금씩 조금씩 나누어주는 거야.







지난 날에는 보이지 않던
어두운 곳의 아픔도 읽어야겠어.
주변을 돌아보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왜 이제야 했는지 몰라.

너무 빨리 돌아가는 세월이야.
느린 그림이 필요하지.
영상을 되돌려가며
나를 위해 느린 걸음을 배워야겠어.
일상에 떠밀리지 않고,
내 스스로 걷는 느린 걸음을 ...




- 목필균 -






당신은 지금

얼마나 빨리 걸으시나요?

똑 같은 길도 천천히 걷노라면

평소에 보지 못하던 사물도 보이고

이런 저런 생각도 떠 오르게 되겠지요.


가끔은 다른 사람 보다

느려져 보는 여유도 가지면서

 각자의 궤도를 이탈하지

말고 가야겠지요 ^.^

 

1월도 어느덧 중순에 다다르고

세밑 한파가 제법 기승을 부리지만

겨울은 추워야 병 해충들도 없어지고

미세 먼지없이 청결 해 진다고 하니

행복하신 겨울나기 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