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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워내는 연습"

수성구 2019. 6. 13. 02:48
"비워내는 연습"


물의 길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흘러간다.


낮은 데서

더 낮은 데로 흘러간다.


더 이상

낮아질 수 없는 곳에서는 

한동안 숨 고르며 머무른다.



내가 찰 만큼 찼다 싶으면

허리띠 얼른 동여매고 <!--[endif]-->

다시 또 낮은 데를 찾아

기쁘게 흘러간다


낮아지니까

끊임없이 낮아지니까

마침내 평화의 바다에 다다른다.


겸손하고도 굳센

물의 길

끝없이 깊이를 찾아가는 아름다운 길


-정연복 -




어릴 적에 우리는

얼마나 많은 꾸중을 듣고 자랐는가?

학창시절에도

 선생님들에게 얼마나 많은 충고를 받았는가?


사회인이 된 지금에도

완벽한 존재가 아니라

무수히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지 않는가?


일찍이 괴테는 " 인간은 노력하는 한 실수한다."

모자람의 인간임을 고백하고 있다.


인간이 실수한다는 것은

신이 아님을 몸으로 증명하는 것이다.

스스로 신이 아님을 인정하고

모자람을 채우기 위한 노력들이 모여질 때

작은 기쁨과 땀의 소중함을 알게될 것이므로


조금 모자란다고

조금 실수했다고 비난하지 말고

모자람의 미학을 위해

부족한 존재

미완성의 존재들을 사랑하며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