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묵상글 나눔

수요묵상 (인생의 역풍 앞에서-양치기 신부님

수성구 2014. 1. 8. 13:59

수요묵상 (인생의 역풍 앞에서-양치기 신부님)

 
    <인생의 역풍 앞에서>
 
    언젠가 서해안 먼 바다에 끝에 위치한 작은 섬 본당에 사목을 도와드리러 간적이 있었습니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출발해서 한참을 달렸습니다. 갑작스런 기상의 변화로 먼 바다로 나가니 파도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꽤 큰 연안여객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넘실거리는 큰 바도 앞에 우리가 탄 배는 마치 한 장의 가랑잎 같았습니다. 산더미 같은 큰 파도를 맞이할 때마다 배는 크게 요동을 쳤습니다. 큰 바다의 맛을 제대로 봤습니다. 육지와 멀리 떨어진 큰 바다 한 가운데서 잠시나마 두려움에 떨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유다 문화 안에서 깊은 물은 ‘악의 세력’으로 해석되었습니다. 제자들이 큰 역풍을 만나 죽을 고생을 겪었던 갈릴래아 호수는 얼마나 규모가 얼마나 컸던지 당시 사람들은 ‘바다’라고 표현했습니다. 평상시 갈릴래아 호수는 잠잠했지만 때로 중동 쪽에서 불어오는 뜨거운 바람과 헤르몬 산으로부터 내려오는 찬바람이 만나 심한 기류의 이동이 발생하곤 했습니다. 그럴 때 갈릴래아 호수는 높은 파도가 일어 마치 바다를 연상케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갈릴래아 호수의 깊이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평균 수심이 26미터에 가장 깊은 곳의 수심은 50미터에 이르렀습니다. 제자들이 깊은 호수 한 가운데서 역풍에 시달리던 순간의 공포는 꽤나 컸던 것입니다. 제자들은 맞바람을 제대로 만나 몇 시간째 제자리를 뱅뱅 맴돌고 있었습니다. 초저녁에 출발한 제자들이어서 한 두 시간이면 벳사이다에 도착했어야 정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새벽이 다가올 때 까지 제자들은 바다 한 가운데 있었던 것입니다. 아무리 제자들이 전직 어부였다 할지라도 죽음의 공포에 휩싸였을 것입니다. 죽음의 공포에 휩싸였을 뿐만 아니라 기진맥진 거의 초죽음상태에 도달한 제자들이었습니다. 제자들이 얼마나 당황했던지 호수 위를 걸어오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보고 유령으로 착각합니다. 혼비백산한 제자들은 다들 놀라서 비명을 지르고 난리법석이었습니다. 이런 제자들을 향해 예수님께서 다가가십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참으로 위엄이 있으면서도 다른 한편 얼마나 큰 위로를 주는 말씀인지 모릅니다. 빵과 물고기의 기적으로 당신의 메시아성을 백성들 앞에 확연히 드러내신 예수님께서는 이제 물위를 걸으심으로써 당신의 초인간적 위대성, 당신의 신적 본질의 신비를 드러내는 현현(顯現)을 통하여 제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자신을 계시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향해 건네신 말씀은 간단한 말씀이었지만 모든 두려움을 사라지게 만들었습니다. 제자들은 스승님의 낯익은 목소리에 드디어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위엄 있는 계시의 말씀이기도 하지만 험난한 이 세상에서 제자들을 보호하고 축복하겠다는 약속의 말씀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예수님은 죽음의 공포에 휩싸여 있는 제자들에게 죽음의 정복자, 생명의 부여자로 다가가십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오늘 이 순간 인생의 고해(苦海)을 건너가고 있는 우리 각자에게도 동일하게 전달되고 있습니다. 갖은 우여곡절과 역풍 속을 헤쳐가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그 옛날 제자들을 안심시켰듯이 우리의 마음도 안심시킬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아무리 큰 역경 앞에 서 있다 할지라도 낙담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리면 주님께서 오실 것이고, 주님께서 오시면 그분의 위엄 있는 한 말씀으로 모든 인생의 역풍을 잠잠하게 만들어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릴적 내 친구  / 사해 현 영진 
 
친구야. 
어릴적 너랑 놀 때 그 시절이 좋았어.
풀잎 따서 너에게 꽃 반지 만들어
손에 끼워주던 생각이 난다.
개울가를 건 늘 때 넘어 질듯한 너를
살포시 너의 두 손을 잡아주며 건너곤 했었지. 

어릴 적 너와의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만들었지. 친구야 그런 그 시절이 그립지 않니? 보고 싶다. 친구야, 그 시절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또 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거야. 어릴적 내 친구. 보고 싶구나! 그리운 내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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