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묵상글 나눔

삶의 깊이를 느끼는 순간...손용익 그레고리오 선교사님의 글입니다

수성구 2013. 12. 10. 02:55

 

 

    삶의 깊이를 느끼는 순간 글 : 손용익 그레고리오 선교사 하루를 자연 속에 머물면서 자연과 더불어 숨쉬며 그들의 대화를 듣기 위한 청각을 곤두세워 봅니다. 이름 모를 산새들의 지저귐과 나무 한 그루에게도 , 그들만의 소통방식과 아름다움이 있어 보이고 떠도는 구름 한 점에서도 참된 삶의 의미를 느껴지는군요. 아무도 돌보지 않아도 스스로 삶의 뿌리를 내리고 주어진 섭리를 받아들이고 있는 숭고한 모습들이 내 안에서 무언가를 두드리며 깨달음을 갖게 합니다. 자연은 있는 그대로를 들어내면서 무엇 하나 강조하지
    않는 모습이 절묘하다 못해 웅장한 멋까지 부리는 반면 얄팍한 지식 하나에도 자신을 들어내려고 하는 인간의 모습이 절로 고개를 숙이게 만들고 있습니다. 자연은 언제나 그랬듯이 욕심을 버리고 살아가지만 인간은 하나를 가지고도 만족하지 못해 더 가지려는 욕망으로 인해 자신을 잃어버리고 욕망의 노예가 되어 스스로 걱정과 근심을 만들어 내면서 헤어나지 못하는 올가미 속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자연은 자신이 누릴 몫을 다하면 스스로 떠날 줄을 알지만 사람들은 미련이란 것이 있어서 어떻게 하면 더 가지고
    더 버틸 수 있을까를 생각을 하기 때문에 근심과 걱정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따라다니지 않나 하고 생각해 봅니다. 이 세상엔 걱정거리가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잘사는 사람이나 못사는 사람에게나 그들만의 걱정과 근심이 생겨나기 마련입니다. 이는 인간이 지니고 있는 욕망으로 인한 걱정과 근심이 아닐까 합니다. 이제 교회력으로는 한해가 마무리되고 새로운 한해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한해의 마무리를 위해 들떠 있는 반면
    교회는 한해의 시작과 함께 아기 예수님을 영접하기 위한
    준비로 들떠 있기도 한 이때에 우리는 시작과 끝의 결과는
    무엇이 다를까를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노을이 붉게 물든 대자연을 바라보면서 삶의 깊이를 느껴보고 싶은 시간입니다. 왠지 모르게 지금의 시간이 성스러움으로 다가오기에 경건한 마음으로 성호를 그으면서 삶의 가치를 깨닫는
    은총의 선물을 주십사고 기도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