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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묵상 (에너지 충전소 예수님-양치기 신부님)

수성구 2013. 12. 11. 01:07

수요묵상 (에너지 충전소 예수님-양치기 신부님)

 
    <에너지 충전소 예수님>
 
    사람들 사이에서 자주 사용하는 빈말들이 있습니다. “언제 밥 한번 먹자.” “조만간 내가 연락할게.” 시내 나가면 여기 저기 형형색색 호화찬란하게 겉꾸민 광고들이 또한 우리를 초대합니다. 그러나 진정성이나 영혼이 담겨있지 않은 초대이기에 마음 한곳이 허전해지는 초대입니다. 그런데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향해 질적으로 다른, 그래서 큰 위로와 충만한 기쁨을 안겨주는 특별한 초대를 하고 계십니다. 그 초대의 말씀 생각만 해도 마음이 든든해지고 훈훈해집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예수님 말씀 곰곰이 생각해보니 하나도 틀린 바가 없습니다. 이 한세상 살아가느라 참으로 고생들이 많습니다. 얼마나 고생이 컸으면 ‘개고생’이란 말까지 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다들 등에 하나씩 지고 있는 짐은 또 얼마나 무겁습니까? 부모들은 부모대로 가족들 부양하느라 어깨가 무겁습니다. 자녀들은 공부와 취직에 대한 지나친 중압감으로 어깨가 축 늘어져 있습니다. 노인들은 노인들대로 고독과 병고란 짐에 눌려 휘청거립니다. 정말이지 평화로운 쉼, 따뜻한 위로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세상이 주는 안식이나 평화, 인간들 사이에서 오고가는 위로나 격려라는 것이 한계가 있습니다. 잠깐 누렸지만 그뿐입니다. 조금 가벼워졌다 싶었는데 어느새 또 다른 피로와 고생, 무거운 짐이 우리 어깨 위에 얹힙니다. 이런 우리를 향해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메시아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셨습니다. 한 마디로 ‘광복절 특사’ ‘대사면’ 같은 이벤트입니다. 당신의 십자가 죽음으로 우리의 죄, 우리의 멍에와 짐, 상처와 죽을 운명을 몽땅 탕감해주신 것입니다. 우리의 모든 고통과 십자가와 죽을 운명을 당신 십자가에 모두 얹고 골고타 언덕으로 올라가신 것입니다. 이제 우리가 져야할 짐의 무게는 솜털보다 더 가볍습니다. 그토록 무거웠던 십자가였는데 이제 예수님께서 아주 가벼운 것으로 바꿔주신 것입니다. 세파에 지칠 때 마다, 그래서 걷기를 포기하고 싶을 때 마다 나아가야 할 곳이 있습니다.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신 예수님, 바다처럼 관대하고 모든 것을 수용하시는 예수님, 한없이 따뜻하고 편안한 하느님의 품입니다. 이사야 예언자의 표현대로 그분은 에너지 충전소입니다. 그분께서는 피곤한 이에게 힘을 주십니다. 기운이 없는 이에게 기력을 북돋아 주십니다. 젊은이들도 피곤하여 지치고, 청년들도 비틀거리기 마련이지만, 주님께 바라는 이들은 새 힘을 얻고, 독수리처럼 날개 치며 올라갑니다. 그들은 뛰어도 지칠 줄 모르고, 걸어도 피곤한 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