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주님의 향기

일상에서의 영적 실망(5) |☆...

수성구 2016. 10. 20. 06:05

일상에서의 영적 실망(5) |☆...주 님 의 향 기 °♡。

       


 




       
        
        일상에서의 영적 실망(5) 
        그렇다면 하느님께서는 악한 영들에게 
        왜 이러한 영적 실망을 허락하시는 것일까? 
        이냐시오 성인은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첫째는, 
        우리가 영적인 생활에 미온적이거나 게으르거나 
        소홀하기 때문으로, 
        바로 우리 자신의 탓으로 
        영적 위로가 떠나간 경우이다. 
        우리가 자신을 주님 앞에 온전히 
        내어 드리기를 주저하거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여러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할 때, 
        하느님께서는 영적 실망을 통해 
        우리 자신의 태만을 일깨워 주신다. 
        우리는 선한 결심을 했다가도 
        이내 우리의 나약함으로 그것을 
        잊어버리고 생활하거나, 
        다른 세상 욕심으로 내 마음을 
        가득 채우고 살아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럼으로 해서 우리는 
        영적 위안을 잃어버리고, 
        영적 메마름과 실망 중에 머물게 된다. 
        하지만 이것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일깨워 주시기 위해 
        악한 영에게 
        영적 실망을 허락하신 것이다.
        둘째는, 
        위로와 은총 없이 
        하느님께 드리는 봉사와 찬미의 길을 
        우리 스스로 얼마나 나아갈 수 있는지, 
        우리의 사랑과 성실함을 시험하시는 것이다. 
        즉, 우리를 
        담금질하시기 위함이다.
        셋째는, 
        원인이 있건 없건 
        우리가 갖게 되는 모든 영적 위로가
         우리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며, 
        모두 우리 주 하느님의 선물이고 은총임을 
        마음 속 깊이 느끼게 하기 위함이다. 
        또한 어떤 교만이나 허영심에서 
        그러한 영적 위로가 
        우리 자신의 것인 양 생각하며 
        거기에 우리 마음을 빼앗기는 일이 
        없게 하려는 것이다. 
        영적 위로는 
        순수한 하느님의 선물이다. 
        우리는 결코 그러한 영적 위로를 
        스스로 만들 수 없다. 
        만일 우리가 어떤 행위나 무엇을 해서 
         내적 평화를 얻었다면, 
        그것은 하느님께서 주신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낸 작품일 뿐이다.
        우리는 피정이나 기도 중에 
        또는 일상생활 중에서 
        하느님 체험으로 가슴 뜨거워지는 순간이 있지만, 
        후에 똑같은 체험을 하면서도 
        별다른 감응을 느끼지 못할 때가 종종 있다. 
        이 때 우리는 전에 체험한 시간들이 
        순수한 하느님의 은총임을 알 수가 있다. 
        따라서 우리가 위로 중에 있을 때는 
        그러한 은총이나 위로가 없는 실망 중에 있을 때 
        자신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지를 생각하며 
        되도록 자신을 겸손하게 낮추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냐시오 성인이 언급한 
        위 세 가지 이유에 더하여, 
        넷째, 우리는 영적 실망 중에 
        사랑과 기쁨을 배우게 된다. 
        우리가 영적 위안 중에 있을 때는 
        우리는 가만히 있고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사랑을 부어 주시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영적 실망 중에 있을 때는 
        이제 우리가 그분께 사랑을 드리는 것으로, 
        우리의 굳은 믿음을 주님께 보여드리는 것이다. 
        따라서 영적 실망 중에는 
        내가 하느님을 위해 일하는 시간인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영적 실망 중에 있을 때,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 
        무엇보다 영적 실망 중에 있을 때에도 
        우리는 악한 영에 대항하기에 충분한 은총을 
        하느님으로부터 받고 있으며 
        또 그분의 도우심으로 많은 것을 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주님은 우리에게 
        큰 열정과 넘치는 사랑과 
        열렬한 은총은 거두었지만 
        영원한 구원을 위해 필요한 은총을 
        충분히 남겨두셨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영적 실망은 
        결코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아니며, 
        우리가 영적 실망에 
        반대되는 노력들을 계속 할 때 
        머지않아 위로를 받을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 손우배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