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에게도 슬픈 모습이 있었습니다
아버지~!
나이는 먹는게 아니라 거듭나는 것이라고 합니다
<가정에서 항상 강하시게 보이시던 아버지
아들은 약한 아버지의 모습을 처음 보면서
슬픈 생각을 ---어느 아들의 이야기입니다>
아버지는 슬픔도 없고 오직 용감한 사람이며
세상에서 못하는일이 없는 사람인줄 알고 우리는 자랐습니다
아버지~!
어려운 가정사를 만났을때
아버지는 혼자 밤잠 못 주무시고 한숨 쉬셨다
철없는 자식들이 싸울때 아버지는 회초리를 드셨다
그리고 큰 소리로 야단을 치셨다
어린 마음에 그런 아버지가 미웠다
아니 정말 싫었다 아버지가 싫었다
그러나 세월이지난 훗날 아버지는 가족을 위해
고생 고생을 하신다는것을 알았을때 아버지는~!
저렇게 늙으시고 힘없는 아버지 모습이 되어 있었다
시골집에서
하룻밤 아버지와 함께 잠을 자게 됐습니다
내년이면 칠순--
아버지가 항상 강건 하시고 힘찬분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잠자리에서 잠옷으로 갈아입은 아버지를 보면서 속으로 놀랐습니다
우람 하시리라고만 생각했던 우리 아버지--
팔다리가 무쇠팔 무쇠다리라고 생각했던 우리 아버지
아아 ~! 어쩜 그렇게 가늘고 마르셨는지--
근육질이라고 생각했던 몸매는 간곳이 없고 ---
가냘픈 몸매에 울컥 눈시울이 뜨거워 졌습니다
언제나 식구들 앞에 당당하신 아버지--
세상일에 우리 형제들이 문제를 만났을때
앞장서서 풀어 해결을 해주시던 아버지---
자식 등록금이 부족할때 힘들고 위험한 일을
자처하시며 일 하시던 아버지--
아버지 결혼기념일에 모처럼 여행 다녀오시라고
자식들이 모은돈을 어떻게 쓸수가 있겠는가
아껴쓰고 사시던 생활 습관에 여행경비를 반으로 줄여
그 남긴돈으로 며느리들에게 선물을 듬뿍 사오셔서
며느리들이 감탄을 하게 하신 아버지---
어느날 아들들과 술좌석에서 아버지 속 말씀을하셨습니다
"내가 며느리들 기 돋구어 준것은 네놈들 기 살려주려고
하시는것이라고---"
요즘 며느리 옛시절 며느리 처럼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 이라시던 아버지
그러신 아버지께서 내일 병원에서 종합 건강 검진을 하신답니다
-체중이 갑자기 줄었다고
걱정하는 어머니 전화를 받고
아버지께는 그냥 고향 동창들 모임에 참석차 집에 들렸다고
말머리를 돌려 말씀은 드렸는데---
인생이 무엇인지 삶이 무엇인지---
아버지 근육이 사라진 모습을 보면서 ---
아버지 술 한잔 드실래요---
그래 한잔 하자 평생 술을 좋아하신 아버지 마음을
풀어드리고 싶어 아버지 건강상 이유로 금주를 하시는데
어머니 모르게 아버지 평소에 즐겨 마시던 소주를 사왔습니다
아버지 술한잔 드십시요--
술 잔을 받아드신 아버지의 손 --왜그리 야위셨는지?
" 너도 한잔 들어---"
고개를 돌려 아버지 술잔을 받은 내나이 서른 다섯살--
술잔을 받고보니 왜 그리 눈물이 솟는지--
아버지 내일 건강검진 괜찮을겁니다
아버지 술잔에 가득 술을 채워 드렸습니다
<詩庭박 태훈의 해학이있는 아침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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