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게 / 희망, 박숙인 지상에 펼쳐질 모든 생각들을 여름 볕이 가두어 버렸다 푸른 솔잎에 이슬이 반짝일 때도 허기를 부르며 마음에 피웠던 꽃 , 추억의 그림자로 남겨주고 너는 그렇게 지나갔다 새벽바람 맞으며 하늘을 바라보던 날에도 기다림에 지친 영혼은 깊은 우물 속에서 허우적거릴 뿐, 접을 수 없는 인연처럼 끝내는 내 안의 말이 되어야 하는 것을 내 안의 꽃이 되어야 하는 것을 바람부는 가을날에는 주저함 없이 파고들고 피어나거라 더욱 더 갖고 싶은 사랑처럼 목마르지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