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성경 성서 말씀

어둠을 벗어난 신앙인, 바르티매오

수성구 2015. 10. 26. 02:37

어둠을 벗어난 신앙인, 바르티매오

 


어둠을 벗어난 신앙인, 바르티매오

마르코 복음 10장 46ㄴ-52절





       

       눈먼 사람은 앞을 보지 못합니다. 자신의 눈으로 보이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영적인 눈을 잃은 이들도 있습니다.
      하느님에 대한 것을 전혀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지요.
      하느님은 있으나마나 하다며 무관심한 이, 부주의한 호기심으로 잘못된 신앙에 빠진 이,
      뜨거운 신앙심은 과거의 일이 된 채 열정을 잃어버린 이들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우리 역시 때때로 불신앙의 어둠으로 들어설 때가 있습니다.
      그러기에 바르티매오의 치유는 과거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를 위한 말씀이기도 합니다.


      세상 삶에서 심각한 어둠을 만날 때 주님께 외치곤 합니다.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실상 영적 어둠은 하느님에 대한 믿음을 버린 상태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여러 관심거리들, 곧 경제, 건강, 자녀교육 문제 등에 시야를 빼앗겨
      하느님을 우선순위에 두지 않은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자신의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눈먼 이가 혼자서 긴 여행길을 떠난 것과 같습니다.
      길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장벽을 만날 수밖에 없습니다.
      한계를 인식하고 외치는 우리의 탄원에 주님께서는 응답해 주십니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시력을 찾은 바르티매오는 이제 우리 신앙인의 모범이 됩니다.
      그는 다시 보게 됨과 동시에 예수님을 따라 길을 나섰습니다.
      무엇을 청해야 할지, 청한 것을 얻은 뒤엔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바르티매오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알려 줍니다.

       

      이종경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