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07말씀사랑 .
<“저에게 축복해 주시지 않으면 놓아 드리지 않겠습니다.”> (창세 32,27)
여러분은
죽어도 하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일 때문에
밤새 고민해 본 적이 있습니까?
야곱이 그랬네요.
형을 속이고
이국 땅으로 도망갔다가
이제 식솔들을 거느리고
고향 땅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형 에사오가
절대로 반갑게 맞아주지 않을 것 같아서
걱정이 태산 같았지요.
나를 때려 죽이려 할 텐데
어떡해야 할까
고민하였습니다.
가기 싫지만
가야 할 상황이고
가더라도
형이 반가이 맞아주는
상황이 되어야 할 텐데
도무지 해법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러니 하느님께 매달릴 수밖에요.
바지가랑이를 붙들고
해법을 가르쳐주기 전엔
죽어도 못 놓아 드린다고
강짜를 부립니다.
하느님마저도
그 강짜에 굴복하시고
혀를 차시며
해법도 가르쳐 주시네요.
오늘 어려운 문제에 봉착하거든
야곱식으로 한번 해보면 어떨까요?
하느님께
강짜를 한번 부려 봅시다.
어거지로 떼를 써 봅시다.
하느님이 "내가 졌다" 하고
껄껄 웃으시며
해답을 주시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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