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한국 교회는 분단 70주년을 맞아 2015년 6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 운동을 펼친다. 전국의 모든 신자가
동참하게 될 이 기도 운동은 본당과 가정에서 이원화로 전개된다.
먼저 본당에서는 매일 미사 전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지향으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와 묵주기도 1단을 바친다. 또
가정에서는 매일 밤 9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일 기원하며 주모경을 바친다.
한국 교회는 1970년대부터 우리 민족의 화해와 일치, 한반도의 평화 통일을 위해
다양한 사목 활동을 펼쳐왔지만 이번처럼 교회 전 신자가 동참해 장기간 한 가지
지향으로 기도 운동을 펼치는 것은 처음이다.” (2015년 5월 31일자 평화신문)
오늘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하여 기도하는 날입니다. 한국 가톨릭은 처음으로
이처럼 장기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 운동을 펼치기로 결정하였고
모든 신자들이 이 뜻에 따라 함께 동참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러한 결정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언제까지 이런 기도를 바쳐야만 하는지….
하루 속히 우리 민족의 평화 통일이 되어 하나가 되기를 바랄뿐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끊임없는 기도와 나눔을 통해서 현재의 긴장을 넘어서 완전한
일치를 향한 길을 찾을 수 있다.’고 하신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의 말씀처럼 우리
민족이 하나가 될 때까지 계속해서 기도를 바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오늘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기도하는 날을 맞이하면서
한 가지만 더 생각을 하면 좋겠습니다.
‘화해와 일치’란 ‘갈등과 다툼을 그치고 서로 가지고 있던 감정을 풀어버리고
서로 하나가 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화해와 일치를 우리 민족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신앙 공동체 안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것입니다.
혹시나 가족의 일치를 방해하는 나만을 위한 생각과 행동,
일치를 위해 노력하는 신앙 공동체에 자신만을 위한 생각이나 행동을
더 많이 하면서 방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내가 머물고 있는 지금 이 자리에서부터 아주 작은 것이지만 실천에 옮길 때
우리는 더욱더 가족뿐 아니라 신앙 공동체, 더 나아가 우리나라가 하나가 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제주교구
양요왕 (사도요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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