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묵상글 나눔

지금이 참 좋다

수성구 2015. 6. 16. 05:49


           

                 

                 

                 

                 

                 

                 

                 

                지금이 참 좋다.

                 

                 

                 

                 

                - 안 성란

                 

                 

                 

                환하게 웃어주는

                햇살의 고마움으로

                아침 창을 열면

                흐릿하게 미소 짓는

                바람이 있어서 참 좋다.

                 

                 

                흩어진 머리카락 쓸어 올리며

                뒤뚱거리며 걷는 오리처럼

                비틀거리는 하루지만

                걸을 수 있다는

                고마운 두 다리가 있어서

                참 좋다.

                 

                 

                땀 방울 방울방울

                이마에 맺혀도

                열심히 살아가는 얼굴에

                미소가 넘쳐서 참 좋다.

                 

                 

                힘들고 고달픈 삶이라지만

                내 곁을 지켜 주는

                좋은 사람들이 있어서

                더욱 좋다.

                 

                 

                시간이 멈춘다 해도

                오늘이라는 성적표에

                부지런히 살았다는 표시로

                밤하늘 달님이

                친구가 되어주니 참 좋다.

                 

                 

                아무 이유없이

                그냥.

                지금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