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부쳐
김종태
한 순간 멈춤없이
빠르지 않게
느리지도 않게
하나도 빠뜨리지 말고
더도 덜도 말고 똑같이
악착같은 용기를 갖고
한세상 더러 잊고 살다보면
사랑처럼 눈 깜작할 사이
빛보라로 확 번져오는 것
여린 끝가지는 늘 용감하다
실핏줄부터 돋아나는 생명
돌돌돌 돌틈을 휘감고
사사삭 가랑잎을 헤집고
가난한 연인의 눈빛처럼
모지라진 어머니의 손길처럼
젖 보채는 아기의 입술처럼
4월은 겨울의 끝이 아니라
화려한 여름의 전주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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