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하느님은 우리를 어떻게 사랑하게 하시는가?
다양한 영적 선물
우리의 영적 성향은 사람의 체질만큼이나 다릅니다. 사람
은 저마다 독특한 선물을 받았으며 그 다양성은 무한합니다.
"해의 광채가 다르고 달의 광채가 다르고 별들의 광채가 다
릅니다. 별들은 또 그 광채로 서로 구별됩니다."(1코린 15,41)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의 은총은 사람들 안에서
무한히 다채롭게 발산됩니다.
어떤사람이 특별히 축복받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는 것
은 부질없는 일입니다. 우리 각자에게 주어지는 하느님의 은
총은 넉넉합니다.(2코린 12,9) 수박이 딸기보다 큰 이유는 무
엇입니까? 백합이 제비꽃보다 큰 이유는 무엇입니까? 왜 장
미가 아니라 로즈메리이고 금잔화가 아니라 패랭이꽃일까
요? 공작새가 박쥐보다 아름다운 이유는 무엇입니까? 무화
과는 단맛이 나는데 레몬은 신맛이 나는 이유는 무엇입니
까? 이런 물음은 쓸데없는 것입니다. 세상의 아름다움은 다
양성에서 비롯됩니다. 서로 다르고 불평등하게 보이는 것은
근본적이고 필수적입니다. 이것은 저것이 아닙니다.
영적 차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저마다 하느님에게
서 교유한 은사를, 이 사람은 이런 은사, 저 사람은 저런 은
사를 받습니다."(1코린 7,7) 성 바오로와 성 베드로가 비슷한
은사와 능력을 받지 않은 까닭이 무엇이냐고 묻는 것은 부질
없는 일입니다. 교회는 다채로운 초목이 있는 정원처럼 하나
하나가 나름의 가치와 매력이 있습니다. 각각의 색채와 짜임
새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정원을 만듭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사랑을 바라십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
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 (마태 22,
37-38)
테오티무스여, 생각해 보십시오!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
시며 그 답례로 우리의 사랑을 바라십니다. 이는 우리가 애
써 무엇인가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사랑의 응
답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이처럼 자연스런 성향을 심
어주신 까닭도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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