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야 님을 사랑했습니다. 이렇듯 오랜, 이렇듯 새로운 아름다움이시여,
늦게야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내 안에 님이 계시거늘 나는 밖에서,
나 밖에서 님을 찾아 당신의 아리따운 피조물 속으로 더러운 몸을 쑤셔
넣었사오니, 님은 나와 같이 계시건만 나는 님과 같이 아니 있었나이다.
당신 안에 있지 않으면 존재 조차 할 수 없는 것들이 이 몸을 붙잡고
님에게서 멀리 했나이다.'
- 성아우구스티누수 고백록제10권 430p-431p, 최민순 역 - 바오로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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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7월입니다. 이제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 된다고 합니다.
조금 있으면 교황님께서 한국을 방문하신다고 합니다.
사도직의 계승자이시며 그리스도의 지상 대리자이신 교황님의 방한은
하느님의 축복이며 영광이기도 합니다.
교황님께서 한국에 오셔서 한국순교자 124위의 시복식을 거행하시고,
제6회 대전 아시아청소년대회에 참석하시며, 또한 단일 복지기관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충북 음성의 꽃동네를 방문하시며
마지막으로 한반도의 평화 기원미사를 집전하시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 교황님이 무사히 한국을 다녀가시게 함께 마음모아 기도드려야
할 것입니다.
우리 믿는 이들은 자유롭게 하느님을 만유 위에 사랑하고, 찬미하고, 의지하고,
흠숭합니다. 이것은 누구의 강요가 아닌 완전한 자유의지에 따라 행해집니다.
어제는 토마스 사도의 축일이기도 합니다.
미사의 복음 중에 일부를 잠시 살펴볼까요.
(요한 20, 25 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직접 보고 그 못 자국에
내 손가락을 넣어 보고 또 그분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는 천상 아버지께서 인간을 창조하시면서 아낌없이 베풀어주신 그
자유의지를 존중하는 당신의 뜻을, 자식에게는 약한 지상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상징적으로 드러내고자 하셨다. 자유의지는 참된 하느님의 선물이다.
인간은 하느님의 형상을 닮은 ‘자녀’로서 천상 아버지와 같이 자유롭다.
하느님의 창조행위는 당신을 반대할 자유가지도 부여하실 만큼 관대하고
사랑으로 고무되어 있다.“
- 예수님의 생애 364p 카를로크레모나, 오영민 역 - 바오로딸
저는 매일 새벽 5시30분~5시50분 사이에 일어납니다.
그리고는 씻고 바로 아침기도와 묵주기도 15단을 바치고 출근합니다.
그런데 며칠 전에는 전날 저녁에 누구를 좀 만나서 늦게 자서 그런지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니까 6시30분이 되어있더라구요. 아차~ 하고 후회해 본들
시간은 지나가 버리고,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결국 그날은 아침기도만
간단하게 하고 출근을 하였습니다. 그날은 하느님께 내내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우리 인간은 이렇습니다. 자신의 생활에 조금만 변화가 와도 그만 리듬이
깨져 버립니다. 이 나약한 인간, 이 나약한 몸속에는 어찌 그리도
온갖 오만과 독선과 아집과 굉장한 죄악들이 가득 찼는지요?
날마다 비우고 기도하지 않으면 그야말로 영혼은 악취가 나서
볼 수도 없겠지요. 만약 우리가 죄 하나 지을 때마다 영혼의 상태를
육신의 는으로 볼 수가 있다면, 제 영혼 같은 것은 정말 가당치도 않을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니 어찌 날마다 기도로 그분의 자비로움을 청하지 않고서야
영혼이 단 1초라도 버틸 수 있겠습니까?
(티토 3, 5 하느님께서 우리를 구원해 주셨습니다. 우리가 한 의로운 일
때문이 아니라 당신 자비에 따라, 성령을 통하여 거듭나고 새로워지도록
물로 씻어 구원하신 것입니다.)
이렇듯 우리를 살려주신 하느님께, 그분이 주신 우리의 온전한 자유로
그분을 만유 위에 사랑하고 찬미하고 의지하고 흠숭해야 합니다. 영원히~
여러분 사랑합니다.
2014년 7월 3일 목요일
성 토마스 사도축일
김진학 안드레아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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