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위한 희망의 편지2
우리는 자기를 이겨야 할 기회를 만났을 때마다
흔히 ‘이것은 나의 힘에 너무 겨웁다. 나는 성인이 아니니까!’
이렇게 말하고 그 유혹에 스스로 빠지고 만다.
그러나 그대는 왜 성인이 못 되는가?
성인이 되는 것은 인생의 큰 의무가 아닌가!
자주 사소한 인정(人情)과 그 친절이 얼마나
큰 덕행이 될 수 있는가를 깨달으라.
그것이 성인의 인격을 만드는 것이다.
방을 나설 때 문을 조용히 닫는 일,
땅이나 마루에 떨어진 휴지를 집어 쓰레기통에 버리는 일,
유원지나 공원에 가서 돌이나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일,
아이들의 장난감을 부수지 않는 일,
남에게 어떤 제안이나 충고를 받았을 때 이를 잘 새겨듣는 일,
병자를 위문가서 그 병자의 감정을 조금이라도 기쁘게 하는 일,
가정부의 요리 솜씨나 그 고달픔을 알아주는 일 등 ‥‥
이러한 조그만 인정의 친절을 하나하나 실천해 가노라면
놀랍고 위대한 사랑의 생활 혁명이 자기 안에 이루어지고,
또 가정과 주위에서 일어나게 되고,
마침내는 그 사회를 화평한 집단으로 변혁시킬 것이다.
큰 선행은 기회라는 것이 있고 얼마쯤의 외적 영예가 따른다.
그러나 하느님과 자기만이 아는 작은 인정이나 친절의 기회는
쉴새 없이 있는 까닭에 더 어렵다.
도일 신부는 성인이 되는 것을 소망하면서
“자신에게 거슬러 행한다”(Agere Contra)를
생활 원칙으로 삼았다고 합니다.
이는 자신의 헛된 욕망을 거슬러 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삶이야말로 성모 마리아가 사셨던
‘피앗’(Fiat)의 삶, 바로 그것입니다.
곧 내 뜻이 아니라 하느님 당신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사는 삶입니다.
당신이 성모님의 ‘피앗’(Fiat)의
삶을 살기로 결심하기를 바랍니다.
성인이 되려고 노력하는 것이
무모한 시도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기 바랍니다.
오히려 그것은 당신과는
거리가 먼 길이라고 여기는 것이
잘못 중의 잘못이라는 것을 불현듯 알아채기 바랍니다.
- 차동엽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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