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주님의 향기

고해성사

수성구 2022. 7. 31. 01:44

고해성사

고해성사

1899년 프랑스의 한 성당에서 한 신자가
성당 건축비를 헌납하기 위해

뒤믈린 신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때 사제관 문지기가 망치로 그를 죽인 뒤
돈을 빼앗았다.


문지기는 피 묻은 망치를

뒤믈린 신부의 책상 서랍에 넣고
신부가 돌아오자 고해성사를 부탁했다.
"신부님 저는 방금 큰 죄를 지었으니
고해성사를 들어주십시오."

문지기의 고해성사를 들어 준 뒤
자기 방에 들어와 보니 신자가 쓰러져 있었다.

신부는 문지기가 범인인 줄 알았지만
잠자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신부의 서랍에서 나온 피묻은 망치와
문지기의 거짓 증언을 믿고 신부를 살인범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신부는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지 않았다.
어떤 경우라도 고해성사의 비밀을 누설 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신부는 법정에서 '악마의 섬에 종신유배'라는 판결을 받았다.
악마의 섬은 심한 더위와 질병이 창궐하는 외딴 곳이었다.
신부는 그곳에서 평생 중노동을 하게 되었다.

 
25년이 흐른 어느 날,

파리 빈민촌에서 한 늙은 병자가 유언을 남겼다.
'뒤믈린 신부님은 살인범이 아닙니다.
그 때 살인사건은 사제관 문지기였던 내가 저지른 것입니다.
제발 신부님을 성당으로 돌려보내 주십시오.'

 
진실이 밝혀져 신부가 돌아왔을 때

신부를 욕하고 떠났던 많은 사람들이 다시 성당에 모였다.
그리고 신부에게 진심으로 사과했다.
뒤믈린 신부는 주름 가득한 얼굴에

가만히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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