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노래
희망의 노래
- 이경민 수녀님
모닥불이 시커멓게 타버려 재가 되었을지라도
잿더미 속을 헤쳐 불씨를 찾는 것은
아직도 불꽃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바싹 말라버린 뿌리를 내버리지 못하고
흙 속에 남겨 둔 채 물을 주는 것은
아직도 생명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여느 때처럼 검은 구름은 흘러가 사라질 것이고
어느 때처럼 자욱한 안개도 걷혀갈 것이기에
응답이 없는 그대를 향해
또다시 이 작은 손을 내밀어 보는 것은
아직도 남아있는 사랑에 대해
희망을 잃지 않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