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마태7~8)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는
'말을 많이 하다', '생각없이 말하다',
'쓸데없이 말하다'등의 의미를 가진다.
이러한 기도는 카르멜 산에서 바알의
예언자들이 했던 기도나(1열왕18,26),
에페소에서 거의 두 시간 동안이나 외쳐댔던
아르테미스 숭배자의 예에서
찾아볼 수 있다(사도19,34).
또한 하느님을 대상으로 기도한다고
하더라도, 하느님께서 원하시지 않는
기도를 반복하는 것이 여기에 해당된다.
믿는 이들 가운데서도 은총의 지위를
상실하고 죄중에 기도하거나,
하느님의 뜻과 상관없이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하여 기도하는 이들이
많이 있다.
이들이 때로는 눈물로 애원하고,
때로는 논리적으로 하느님을 설득하는
조로 미사여구를 늘어 놓으며
장황하게 기도한다 하더라도,
이것은 하느님 앞에 아무 의미없는
말들을 많이 쏟아내는 것에 불과하며,
이런 기도는 하느님 대전에
올라갈 수가 없다.
마태오 복음 6장 8절의
'알고 계신다'에 해당하는 '오이덴'
(oiden; knows)은 완료형이다.
희랍어에서 완료형은 말하고 있는 현재의
시점에서 이미 동작은 끝났지만,
그 동작의 결과가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는 상태를 나타낸다.
여기서도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께서는
이미 기도하는 이의 형편을
과거로부터 알고 계셨음을 보여 준다.
우주의 삼라만상과 인류의 모든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느님께서 모르시는 것이
있을 수 없다.
당신께서 직접 창조하신 피조물이며,
당신께서 선택한 자녀의 청원 내용을
모르실 리가 없다.
따라서 사람에게 보이기 위한
위선적인 기도가 아니고,
하느님의 뜻에 합당한 진실한 기도라면
반드시 하느님께서 들어주신다.
하지만 하느님의 뜻에 합당한
기도라고 하더라도, 그 기도의 응답이
늦어질 수 있는 것은 하느님의 때와
사람의 때가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원하시는 때에
원하시는 방법으로 가장 적절하게
응답해 주시는 분이심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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