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가장 큰 유혹은?
3월 첫째주 사순 제1주일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지 마라(루카 4.1-13)
세상 가장 큰 유혹은?
(이재정 신부. 의정부교구 별내성당 주임)
주님의 기도는 우리가 가장 좋아하고 자주 바치는 기도다.
예수님께서 직접 제자들에게 가르쳐주신 이 완전한 기도가운데 생각해보면 좋은 것이 있다.
바로 `유혹`과 관련된 내용이다.
우리의 삶에는 유혹이 너무나도 많아. 유혹이 아닐까 적정하는 상황도 많고.
또 실제로도 유혹에 자주 빠지고 있다.
유혹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욕심을 부리는 것.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을 하게 되는 것.
할까 말까 고민하게 만드는 것들일 것이다.
유혹에 빠졌다는 것은 내가 잘못을 저질렀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 잘못으로 인해 후회 혹은 절망하고 있다는 뜻이다.
주님의 기도 속에 유혹을 멀리 하게 해달라는 간구가 들어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우리에게는 어떤 것이 유혹일까?
구약성경에 나오는 하와는 인간 역사 최초로 유혹에 빠진 사람이다.
뱀을 통해서 하와에게 다가온 유혹은 하느님처럼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하와는 하느님처럼 선과 악을 알게 되고.
슬기롭게 되고 싶은 욕망이 생겨난 것이다.
자신들의 이름을 사방에 알리고 싶은 유혹에 빠진 인간들은
하늘 끝까지 바벨탑을 쌓으려고도 했다.
하느님과 같아지고 싶은 마음의 분출이다.
예수님께서 받으신 유혹도 그러하다.
악마는 끊임없이 하느님과 같아지라고 예수님을 부추긴다.
하느님만이 하실 수 있는 것들을 너도 할 수 있다고 유혹하는 것이다.
전지전능한 능력으로 무엇이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초월적인 존재가 되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혀 하느님과 같아지려고 할때 유혹에 빠지게 된다.
예수님은 이 점을 분명히 하셨다.
주 너의 하느님을 시험하지 마라 (루카4.12)
내가 원하는 대로 다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
내가 기도하는대로 들어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이 하느님과 같아지려는 마음이 아닐까?
또한 내가 신앙을 가졌기 때문에 무엇이든지 잘 되어야 한다는 욕구가
하느님을 하느님으로 섬기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느님이 되고 싶은 욕망의 표현일 것이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하느님과 같아지려는 것과
하느님을 닮아 가려는 것은 분명 다르다는 것을 말씀하셨다.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하느님께 경배하고 섬기는 사람은 유혹을 경계할 수 있고
유혹에 빠지지 않을 것이다. 내가 누구인지 그리고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분명히 식별할 수 있다면
유혹은 우리에게서 물러갈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과 같아지려는 욕망이 꿈틀거릴 때
유혹은 우리곁에 다시 나타날 것이다.
'백합 > 주님의 향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어나서 즉시 시작하십시오 (0) | 2022.03.08 |
---|---|
축복받는 4종류의 사람 (0) | 2022.03.08 |
생각하는 시간을 따로 떼어 두십시오. (0) | 2022.03.07 |
그 분의 안에서 쉬어라 (0) | 2022.03.06 |
인간은 흙에서 왔으니 (0) | 2022.03.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