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랑만 생각하다가
귀여운 쌍둥이를 키우는 엄마가 있었습니다.
늘 둘이서 함께 하던 이 쌍둥이에게 어느 날 감기가 찾아와
엄마는 아이들에게 약을 먹여야 했습니다.
쌍둥이라 그러니 감기도 똑같이 걸려
두 아이에게 한 알씩 먹여야 했습니다.
그런데 쌍둥이라 엄마도 종종 햇갈리고는 했기 때문에
그만 엄마의 실수로 한 아이에게 약을 두 번이나 먹이고
다른 한 아이에게는 아예 먹이지를 않았습니다.
유치원에 가려고 채비를 하고 현관문을 나서는데 한 아이가 엄마에게
"엄마, 난 아직 약을 안 먹었는데..."라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옆에 있던 약을 먹은 아이가 말했습니다.
"어, 난 두 번 먹었는데.... 괜찮아. 약은 아마 잘 들을 거야.
엄마, 만약에 언니한테 열이 많이 나면 내가 언니의 손을 꼭 잡아줄게요.
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엄마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 찼습니다. 사랑의 미소가.....
오늘 하루,
이런 사랑만 생각하다 보면 내 마음에 환한 보름달이 떴습니다.
- 박성철 산문집,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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