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이 땅에 오신
새 시대에는 옛 전통을 따라 단식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두 개의 비유를
통해 더욱 명확히 하신다.
두 비유에서
새 옷에서 찢은 조각과 새 포도주는
예수님께서 오신 새 시대,
즉 복음의 시대를 상징하며,
헌 옷과 헌 가죽 부대는 일중일에
두번(월요일과 목요일) 정기적으로
단식하는 것과 같은 유다인들의 고루한
전통 및 유다 종교 지도자들의
가르침을 상징한다.
새 옷에서 찢어 낸 조각을 헌 옷을
기우는 데 사용하면,
세탁시 물을 흡수한 조각이 급격히
수축되어 기운 부분이 뜯어져
그 헌 옷이 망가지게 된다.
즉 새 옷에서 찢어 낸 조각과 헌 옷은
서로 불협화음만 이룰 뿐,
조화될 수 없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의 새 시대 새 복음과
유다인의 고루한 전통은 서로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없고, 오히려
서로 피해를 줄 뿐이라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다시 그 당시
유다인의 생활상 가운데 친숙한
포도주와 가죽 부대를 예로 들어
가르침을 전개하신다.
포도주를 새로 만들면, 그때부터 며칠
혹은 수 개월 동안 숙성될 때까지
계속해서 발효된다.
헌 가죽 부대는 새 부대와 달리
신축성이 없다.
따라서 유다인들은 새 포도주를 만들어
헌 가죽 부대에 담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계속 발효되는 포도주에서
가스가 생겨나 신축성이 없는
헌 가죽 부대가 터져 버려, 결국
포도주와 헌 가죽 부대 둘 다 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 포도주는 신축성이 뛰어난
새 가죽 부대에 담았던 것이다.
이것은 예수님의 복음은 유다인의
율법주의적 전통과
조화될 수 없다는 의미이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율법을
왜곡해서 만든 과거의 고루한 전통과
규칙으로, 하느님의 율법의 정신을
참되게 제시하는
복음과 예수님의 행위를 함부로
판단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새 부대'에서 '새'로 번역된 단어
'카이누스'(kainus)는 질적으로
새로운 것을 의미한다.
율법, 규칙, 전통이라는 것에 얽매여서
하느님의 백성으로서의 자유와 안식을
누리지 못하는 유다인들에게,
예수님께서 전하시는 가르침이나 행위는
전에는 본 적이 없어서 낯설기도 하고,
목격자들을 놀라게도 만드는
차원의 것이다.
따라서 헌 종교 형식을 보존하려는
어리석음과 헛된 노력을 그만두고,
새 포도주를 담을 수 있는
새 부대를 준비해야만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복음의 정신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말이다.
종교적 전통과 규칙과 가치관만을
귀하게 여기며 지켜오던 바리사이들을
비롯한 유다 종교 지도자들의
구태의연한 모습을 빗대어 지적한
말이다.
그들이 만약 계속해서
묵은 포도주만을 권하는 사람들처럼
옛 전통만을 고집한다면,
그들은 예수님께서 제시한
복음의 진수를 결코 깨달을 수 없으니,
그들의 아집에서 하루 빨리 벗어날 것을
경고하며 촉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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