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치마
시인/ 박창기(이나시오)
아무 까닭 없이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순간 지나쳤을 뿐인데
두근거리며 나를 세운 것이 너였던가
보라빛 처녀치마 입은
긴 긴 겨울을 잘도 견딘 수고로움에
네 치마는 맘껏 펄럭여도 좋겠다
이땅의 남정네 주검으로 누인 이곳에서
아픔을 달래다 어쩔수 없을 때
보라빛 연정도 힘이 되는 지
순간 돌아서 가려 했을 뿐인데
너는 또 내 발목을 잡는 구나
네가 내 맘을 훔치는 것이냐
내가 너에게 홍치는 것이냐
누가 이 깊은 능선에
마음을 끌어당기는 억겁의 흔적을 심어
나를 기다리게 했는 지
너와 나 마주 바라보는 것으로
인연의 닻을 내리게 한 것인데
무슨 말을 하랴
-나무가 걸어오네 시집중에서-
언제나 즐겁게 머무시기를 바라며
님 들께 인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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