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주님의 향기

하느님의 뜻 남발 죄

수성구 2021. 9. 4. 06:40

하느님의 뜻 남발 죄

 

하느님의 뜻 남발 죄
(홍성남 신부의 착한 사람 그만두기중에서)


하느님의 뜻은 종교인들이 너무 자주 남발하는 말입니다.
하느님의 뜻이란 말을 사용할 때 유익한 점은 분노와 긴장이 감소된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더 큰 은총을 주실 것이란 기대감이 생기기 때문인데
이것이 간혹 무능한 종교인의 자기 합리화가 될 때는 그 부작용이 적지 않습니다.
해결할 노력은 하지 않고 기도에만 매달리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또한 하느님의 뜻이란 말을 고통받는 사람에게 할 때는 종교인이라 할지라도
일단 숙고를 해야 합니다.




고통스러운 사람에게 하느님의 뜻 운운하는 것은
자기는 그런 지경에 빠지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얌체 같은 심보에서
나오는 말처럼 들리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뜻이란 말은 힘겨운 지경의 사람이 써야지.
방관자의 태도를 가진 사람들이 쓸 말이 아닙니다.




세월호 아이들의 죽음으로 부모들이 초죽음 상태일 때.
전 정권에 대놓고 아부하던 어떤 목사가
침몰해가는 우리나라를 구하시려고
하느님께서 아이들을 대신 그렇게 하신것이다...라고 설교하는 것을 보면서
속이 뒤집힌 기억이 납니다.
자기 자식이 죽어도 같은 말을 할 수 있을까.
저게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느님의 뜻. 남발하지 마십시오.
죽어서 하느님 앞에 갔을 때


사기죄로 주둥이가 꿰매지는 벌을 받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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