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주님의 향기

지옥은 과연 있는 것일까?

수성구 2021. 7. 22. 05:04

지옥은 과연 있는 것일까?

천국과 지옥의 개념은

선과 악의 개념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우리가 자유로이 선을 행할 수 있다는 얘기는

동시에 악도 자유로이 행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에 “예”라고 답할 수 있다면,

“아니오”라고 답할 수 있는 가능성도 존재한다.

따라서 천국이 있으면 지옥도 있다.

 

이 모든 구별은 인간들이 온전한 자유의사로

하느님의 사랑을 얻기 원하신다는

구원의 신비에서 비롯된다.

 

이런 의미에서 좀 이상할지 모르지만

지옥에 관한 내용이 복된 소식일 수도 있다.

 

인간은 그 어떤 선택도 할 수 없는

로봇이나 자동 인형이 아니다.

어떻게 살든 결국엔 하느님의 왕국에

자동적으로 갈 수 있다는 식으로 말이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너무나도 사랑하신 나머지

우리에게서 그 사랑을 되돌려 받기 원하신다.

 

사랑은 강요될 수 없다.

사랑은 자유로이 주어지는 것이다.

지옥은 하느님께 마지막까지 “아니오”를 드린

결과에 따른 쓰디 쓴 열매인 것이다.

 

[헨리 나우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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