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도 잃지 않게 하소서
“하나도 잃지 않게 하소서”
복음화연구소장 송열섭 신부
가끔 천주교 신자가 다른 사람들과 다른 점이 무엇이냐고 묻습니다.
한 번은 칠성 공소에서 질문을 하였더니,
한 교우는 “천주교 신자는 온순합니다.”라고 답했고, 다른 교우는 “사랑을 실천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모두가 맞는 말입니다.
겸손하시고 사랑이 많으신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신자가 온순하고 서로 사랑하려 애쓰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자문해 봅니다. “과연 우리가 진정 예수님을 믿고, 온순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냉담한 교우들이 어찌 그리 많은 것일까?”
신자 10명 중 4명이 통계상 냉담하고 있으니 이 어찌 작은 일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신자가 냉담하게 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냉담교우 본인도 이런 저런 이유가 있겠지만, 우리 교회 공동체에도 분명 반성할 점이 적지 않습니다.
‘무관심한 시선’, ‘상처 주는 말’, ‘신자답지 않은 행동’, ‘목자의 소홀’ 등 어찌 하나 둘이겠습니까?
마더 데레사는 천주교의 특징은 ‘주는 것’이라 했습니다.
그리고 본인은 “세상에 위대한 일을 하러 온 것이 아니고, 오직 만나는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라 했습니다.
마더 데레사의 말을 숙고하여 보면,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사람들 가운데 하나도 잃지 않았습니다.”(요한 18,9)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바오로 사도도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1코린 12,27)이라 표현하며,
“한 지체가 고통을 겪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겪습니다.”(1코린 12,26)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교회 공동체가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공동체로 거듭나면 좋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냉담한 교우들이 교회의 품으로 돌아오더라도 다시 교회를 떠나는 불상사가 또 발생할 수 있습니다.
“너희 가운데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에서 한 마리를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광야에 놓아둔 채 잃은 양을 찾을 때까지 뒤쫓아 가지 않느냐?”(루카 15,4).
'백합 > 주님의 향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시로 십자성호를 긋자 (0) | 2021.06.06 |
---|---|
나의 성심을 믿고 다가오면 (0) | 2021.06.05 |
믿음의 힘 (0) | 2021.06.04 |
기쁨 대 슬픔 (0) | 2021.06.02 |
예수성심께서 약속하신 은혜 (0) | 2021.06.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