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아야 했을까?
+평화요 화해이신 예수 성심!
어제는 어느 신부님께서 평화방송에서 보내온 성령칠은 뽑기 유튜브를 공유해
주셨어요. 올해도 본당에서는 성령 칠은 뽑기는 안한다고 하셨던 참이라
잠깐 기도를 하고서 칠은 뽑기를 해보았네요. 저는 '통찰'이었어요. '통찰'은
하느님의 초자연적인 말씀과 능력을 수용할 수 있는 은사인데, 예를 들면
성모님의 동정성을 믿을 수 있는 것과 같은 것들이지요. 주님의 가르침을
잘 알아듣고 이해하게 해주는 깨달음의 은혜입니다. 올 일 년 잘 기억하며
지내보렵니다.
저녁 미사에 갔는데 미사 시작 직전, 한 자매가 열려져 있던 창문들을 다 닫는
것입니다. 창문을 열어 두었던 전례위원 자매에게 "주차하는 자동차 소리 때문에
분심이 생겨서 그러는 거니 이해를 해달라."면서...
코로나 시대에 창문을 닫아 버리다니... 그때부터 저의 분심도 시작되었습니다!
신부님께서 오시더니 맨 뒷자리의 당신이 잠깐 기도하실 부근의 창문만 두 개
정도 여시더군요. 저는 속으로, 옳지, 신부님께서 다 열어주시면 좋겠네~ 라고
잔뜩 기대를 걸었습니다. 그렇지만 딱 거기까지, 신부님은 두 짝만 열어 두시고서
다른 말씀 없이 미사를 진행하셨습니다.
미사가 끝나고 성당을 나서기 전에 제가 다가가 기어이 한마디 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환기 문제로 창문을 다 열어놓는 건데 닫으면 안 되요." 했더니
"나도 그것은 아는데, 미사 중에 분심이 생기니까 그렇지~." "개인의 불편함보다도
공동체를 먼저 생각해야지요!" "알았어, 알았어요!" 그러더니 제의실에서 나오시는
신부님께 "미사 중에만 창문을 닫으면 안 될까요?" "미사 중이니까 더 창문을
열어야지요!" "아, 네네~ 죄송합니다!" 황망히 자리를 뜨더군요.
아, 내가 입을 다물고 있어도 누군가가 테클을 걸었을텐데 못 참고 선수를 친
내 입방정이여~ 또 두고두고 후회할 거면서... 제게 '인내'의 덕은 아직도 요원한가
봅니다. 그 자매는 우울증 약을 먹고 있어서인지 요즘 상당히 불안한 증세를 보이면서
설레발을 치는 경향이 있었는데, 조용히 지켜보기만 했어야 했었나 싶고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저의 이 지적질 하는 습관은 언제쯤 사라질 수 있을런지... 마음에
걸리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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