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내음

다시금 한 달...

수성구 2021. 5. 14. 04:07

다시금 한 달...

 

+근심하는 이의 위안이신 성모님!

 

오늘로서 만 보 걷기를 재개한지 한 달이 꽉 차는 날입니다. ^^

작년 말 무렵에 3개월을 걷고 나니 몸이 많이 가벼워지는 느낌이었는데, 딸의 산후 조리를

돕느라 그 후 3개월을 쉬어 버렸더니 다시 몸이 불어나고 부자유스러워졌어요. 안 되겠다

싶어 지난 달부터 걷기 시작했던 게 어느 새 한 달이 되었네요. ^^

 

우선 편한 쪽을 택하느라 운동을 등한시 하여 병원 신세를 지느니, 힘들어도 지금 잘

관리해서 건강하게 살아가야지 싶어요. 몸살기가 있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아침 운동 나서는 게 정말 내키지 않는데, 일단 다녀 오고 나면 기분이 확 달라지기

때문에 결연한 자세로 집을 나서곤 하지요. ^^

 

한 달이 되는 어제 아침엔 몸이 한결 유연해짐을 느꼈습니다. 대개 80분 정도에 4.5km

남짓 걷는데 400m 트랙의 우레탄 운동장이라 뒤로 걷기도 편안히 할 수 있지요.

어느 틈엔가 등이 좀 굽었는데 자세가 많이 바로잡힌 듯 합니다. 늘 컴앞에서 구부린 채

앉아 있곤 해서 자세가 많이 나빠졌다는 걸 스스로 인지하지도 못하고 있었더군요.

 

어제는 마지막 한 바퀴를 생략한 채 학교 안 산책길을 걷고 오려다 마주 오던 어떤

여자분과 마주쳤어요. 마스크를 하고 있으니 저는 잘 모르는 이였는데 그쪽은 저를 아는지

먼저 알은 척을 하더군요. 작년에 8개월 동안 매일 90분씩 걷고서 8kg 감량이 되더랍니다.

음식을 절제하지 않았는데도... 그렇지만 그 후 4개월 동안 운동을 못했더니 원위치로~

봄이 되어 다시 걷기 시작했더니 많이 가벼워졌다며 서로 격려의 말을 나누었네요.

 

그동안 6시에 집을 나서곤 했는데 이제는 30분 앞당겼어요. 낮이 길어지니 아침 햇빛도

열기를 내뿜습니다. 처녀적에 살았던 저희 집 부근을 걸을 수 있어서 좋아요! 울 집터

뒷산에는 올해도 아카시아며 찔레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새 잎을 단 나무들의 우람한

모습이 여전해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곤 합니다.

 

고향으로 돌아와 이렇게 산천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것, 마음속으로만 노랠 부르곤 하지요.

오늘도 묵주를 들고서 아침 일찍 집을 나서게 되겠지요. 고향으로 돌아와 살고 싶다는

꿈을 이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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