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불안증과 종교적 열등감
구원불안증과 종교적 열등감
(꼰대신부 홍성남의 웃음처방전 중에서)
오랫동안 우리 교회는 주님을 속죄양으로만 인식해 왔다.
사람들의 죄를 짊어지고 광야로 내보내져야 했던 속죄양으로.
그래서 사순 시기 내내 우리 죄를 대신하며 수난을 당하고 돌아가신 주님에 대해
늘 묵상을 해 오고. 신앙생활은 그런 주님에 대한 참회의 삶이라 여겨 왔던 것이다.
즉. 죄에 초점을 맞춘 삶이 진정한 신앙인의 삶이라 여겨 왔고.
혹독하게 속죄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하느님께 가까이 간 것처럼 인식 되었다.
그런데 그러다 보니 신경증적인 문제들이 생겼다.
현실적으로 속죄의 삶을 살기 어려운 사람들이
구원 불안증과 종교적 열등감에 시달리기 시작한 것이다.
상대적으로 교회 안에서 엄격한 삶으로 지배 욕구를 채우려는 신경증자들도 생겨났다.
성서학자들은 성경에 나타난 주님이 불쌍한 어린 양이나 동정의 대상인 속죄양이 아니라.
그 당시 사회. 종교적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로부터 정신적 핍박을 당했던 서민에게
힘을 주었던 종교 운동가이자 사회 운동가였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는 그의 말씀에 많은 신앙인들이 걸려 넘어지는데.
이 말씀은 참고 살라는 것이 아니라 전쟁터로 나가면서 세상을
하느님의 나라로 만드는 전쟁에 따르라고 독려하는 장수의 말씀인 것이다.
아직도 수많은 신앙인이 죄지은 개수를 헤아리며 움츠린 채로 살고 있다.
주님은 당신과 함께 세상을 바꾸자고 부르시는데. 참 한심한 신앙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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