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좋은글

인 연

수성구 2021. 5. 2. 04:38

인  연

 

 





얼마나 고운 인연이기에
우리는 만났을까요.


내 숨결의 주인인 당신을 바라봅니다.
내 영혼의 고향인 당신을 바라봅니다.

 

 

 


피고지는 인연이 다해도
기어이 마주할 당신이기에


머리카락 베어다 신발 만들어
드리고픈 당신이기에


영혼을 불밝혀 그대에게 드리나니
부디 한 걸음도 헛되지 않기를

 

 

 


살아가고 숨쉬는 날의
꿈같은 당신이기에


마른 하늘 보담아
꽃피울 당신이기에


그립다 말하기 전에
가슴이 먼저 아는 당신이기에

 

 

 


애닯다 입열기 전에
마음이 먼저 안긴 당신이기에


소망의 노래로
당신위해 기원하나니


이 인연이 다하고나도
당신앞에 다시 서게 하소서


- 피천득 , <인연> 中 -

 

 

 

 

 

 

 

우리가 언제 만났던가요?
만나기로 약속이라도 해본 적이 있나요.
없습니다.

하지만 글을 통해 만나고
서로 얼굴 면식도 없어면서
언제나 만난 사람처럼 카페를 통해
서로 주고받는 글 속에서
따뜻한 정들을 나누었습니다.

우리가 언제 헤어짐을 약속했나요?
아닙니다.

하지만
살다 보면
그런 날도 있습니다.

개인의 어떤 사정으로 인하여
본의 아니게 헤어지게 될 때가 있습니다.



안타까웁지만
어쩔 수 없이 맞이해야 하는 날들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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