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에
나에게 티끌 하나 주지 않은 걸인들이
내게 손을 내밀 때면 불쌍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나에게 전부를 준 어머니가
불쌍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나한테 밥한번 사준 친구들과 선배들은
고마웠습니다.
그러나 날 위해 밥을 짓고 밤늦게까지
기다리는 어머니께 감사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
드라마 속 배우들 가정사에 그들을
대신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나 일상에 지치고 힘든 어머니를 위해
진심으로 눈물을 흘려본 적이 없습니다.
골방에 누워 아파하던 어머니 걱정은
제대로 한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친구와 애인에게는 사소한 잘못 하나에도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에게는 잘못은 셀 수도 없이
많아도 용서를 구하지 않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세상의 어머니는 위대하기에 어머니를
생각하며 이 글을 올립니다.
어버이날을 생각하며
서울여대 사랑의 엽서 공모전의
대상작이라고 지인이 보내온 글입니다.
참 맞는 말입니다.
전번 비자 연장 문제로
한국을 방문했을 때 어머니를 뵈었습니다.
이제는 자주 누워계시는 시간이
많으신 어머니, 어머니의 모습이
자꾸 떠올라 눈물이 납니다.
좀 더 잘하지 못한 것들이 죄송합니다.
어머니를 통해
늘 하느님의 사랑을 느낀 나였기에
이것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고,
무상으로 내려지는
사랑의 선물이요 은혜인데, 제대로
보답하지 못한 것이 죄송스럽습니다.
어머니, 당신의 믿음 생활 중에
'레지오 마리애 44년 근속'을 하신
당신의 성실하고 충성스러운 신앙을
유산으로 계승하렵니다.
그리고 당신의 가정을 건강하실 때
'기도하는 성가정'으로 잘 꾸려 가시어
대리구로부터 상을 타셨던 그 기도를
저도 성실히 봉헌하겠습니다.
어머니,
우리 가정에 진리의 빛이 들어 오도록
도구 역할을 하신 어머니,
멀리 타국에서 올리는
이 불효한 자녀의 절을 받으시옵소서.
그리고 어머니를 생각할 때마다 이미
제 어머니가 되신 성모님께
어머니의 건강과
장수와 영혼의 구원을 맡깁니다.
어머니를 생각하며 성모님상에
작은 카네이션과 꽃을 봉헌합니다.
"얘야, 네 아버지가
나이 들었을 때 잘 보살피고
그가 살아 있는 동안 슬프게 하지 마라.
그가 지각을 잃더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그를 업신여기지 않도록 네 힘을 다하여라.
아버지에 대한 효행은 잊혀지지 않으니
네 죄를 상쇄할 여지를 마련해 주리라.
네가 재난을 당할 때 네가 기억되리니
네 죄가 따뜻한 날 서리처럼 녹아내리리라.
아버지를 버리는 자는
하느님을 모독하는 자와 같고
자기 어머니를 화나게 하는 자는
주님께 저주를 받는다."
(집회서3,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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