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아름다운 글

회초리를 기억하시나요?|―······…·

수성구 2014. 3. 30. 04:02

        회초리를 기억하시나요? 옛날에 한 선비가 있었다. 피나는 노력끝에 장원급제를 하여 금의환향하는 길이었다. 며칠 후 고향 마을이 보이는 고갯마루에 이르자 갑자기 말에서 내려서더니 숲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의 뒤를 따라갔다. 그런데 소피를 보는 줄 알았던 그 선비가 싸리나무에 대고 큰 절을 올리는 것이 아닌가. 사람들이 그 까닭을 물었다. 그랬더니 그가 하는 말이, "이 싸리나무 회초리가 아니었으면 어찌 오늘의 영광이 있었겠는가?” 하는 것이었다. 가끔 우리는 학생 시절 선생님의 따끔한 회초리의 고마움을 잊을 때가 있다 손광성 / 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