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주님의 향기

고 통

수성구 2021. 2. 7. 03:18

고 통

 

고 통

사랑은 당신에게 삶을 부여하고,
당신이 넘어지면 일으켜 세우고,
잘못하면 꾸짖고, 도망가면 기다리고,
당신이 그것을 추구하기를
중단하면 당신을 껴 안아 주고,
당신이 입맞추면 당신에게 입맞춤을 합니다.

더 나아가서는 당신에게 고통도 줍니다.
사랑이 고통을 준다는 이 사실은
오래 전부터 사람들에게
이해할 수 없는 문제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죄에 대한 벌처럼 생각합니다.
또 모두가 죄를 많이 짓고 있기 때문에
미성숙한 우리는 이렇게 말합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벌하셨구나."
그 결과 우리는 어떤 벌에서
또 다른 벌로, 어떤 고통에서
또 다른 고통으로 옮아 갑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무도 벌하시지 않습니다.
그분을 조금 알게 된 지금,
나는 성숙하지 못한 탓으로 고통을
하느님의 벌로 생각했던 때가 부끄럽습니다.

즉 벌하시는 하느님을 생각한다면
우리는 오직 그분을 약하고 약한
우리와 같은 그런 분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을 벌하는 것이 나쁜 일일까요?
간단히 말해 옹졸하게
복수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너는 내 말을 듣지 않았으니 너를 벌한다.'
는 것입니다.

좋은 일이죠! 그렇지 않습니까?
예수님 자신이 우리에게
우리의 뺨을 때리는 사람에게
다른 뺨마저 대 주라고 말씀하셨는데,
바로 그분이 달리 행동하시겠습니까?
말하자면 다른 뺨을 대 주시는 대신
합당한 벌을 내리시겠습니까?
그런 하느님이시라면 나는
더 이상 호감이 가지 않을 것입니다.

그분의 경우 우리에게 허락하시는,
아주 많이 허락하시는
그 고통은 벌이 아닙니다.

그것은 교육입니다.
사랑에 대한 교육입니다.
사랑이신 하느님은
사랑밖에는 주실 수 없습니다.
그리고 고통은 우리가
그 사랑에 참여하도록 도와 줍니다.

 

◀◀◀ 보이지 않는 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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