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과 갈매기의 교훈
한 젊은 화가가 있었다.
어렸을 적부터 미술 감각이 남달랐던 그는
벌써 국내에서 몇 번의 개인전을 가졌고 상도 많이 받았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한 친구가 그에게 물었다.
"젊은 나이에 성공하기가 쉽지 않은데, 자네의 성공 비결은 대체 뭔가?"
그러자 그가 웃으며 대답했다.
"어릴 때부터 한 가지에만 몰두한 노력의 결과일세.
지난 십여년 동안 오로지 그림만 생각하며 살아왔거든."
그러면서 그는 친구들에게 자신의 어릴 적 경험을 이야기해 주었다.
어린 시절 그의 관심사는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호기심이 왕성한 탓에 수영과 피아노, 그림, 농구 등 안 해본 것이 없을 정도였다.
그는 수영도 잘 하고 피아노도 잘 치며 그림도 잘 그리는
만능 재주꾼이 되고 싶었지만, 모든 방면에서 뛰어나기란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자신에게 실망했고, 이런저런 고민으로 방황하다
학교 성적까지 바닥으로 뚝 떨어지고 말았다.
하루는 아버지가 그를 불렀다.
그는 아버지가 자신을 혼낼 거라고 생각했지만 뜻밖에도 아버지는 화를 내지 않았다.
아버지는 작은 깔때기 하나와 땅콩 한 움큼을 가져와서는
탁자 위에 올려놓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오늘 너한테 보여 주고 싶은 게 있단다."
아버지는 아들의 두 손에 깔때기를 쥐어 주었다.
그러고는 그 안으로 땅콩을 하나씩 집어넣었다.
깔때기 구멍 안으로 들어간 땅콩은 금세 그의 손바닥에 떨어졌다.
아버지는 몇 번이고 같은 동작을 반복했고,
손바닥에는 어느새 땅콩이 쌓여 갔다.
그런데 잠시 후 ,
아버지가 땅콩 한 움큼을 한꺼번에 깔때기 안으로 넣었다.
그러자 굵기가 서로 다른 땅콩들이 섞여 깔때기 밑으로 한 개도 떨어지지 않았다.
아버지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말했다.
"이걸 보거라.
이 깔때기는 바로 네 자신이란다.
무슨 일이든 한 가지씩 차례대로 해나가는 사람은 그 만큼의 결실을 얻을 수 있어.
하지만 한 번에 다하려고 욕심을 부리다가는 아무것도 얻지 못할 수도 있단다."
이십 년이 흘렀지만 그는 여전히 아버지의 말씀을 가슴속에 새기고 있었다.
"무슨 일이든지 한 가지에 몰두할 때 그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단다."
하버드 대학에서 실시하는 인문교육의 핵심은
바로 개인의 개성과 특성에 맞는 맞춤식 교육을 하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다듬어지지 않은 보석으로 태어났다.
당신이 어떤 모양의 보석이 되고 어떠한 빛깔을 갖게 될지는
오로지 당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선택이 곧 운명을 좌우한다.
한 사람이 동시에 두 마리 말을 탈 수는 없다.
이 말을 타려면 저 말을 포기해야 한다.
- 좋은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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