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주님의 향기

당신의 가난한 친구들을 위해

수성구 2021. 1. 4. 05:19

당신의 가난한 친구들을 위해

"신부님,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라며

60대 정도 되어 보이는

자매님이 정중하게 요청하였다.

사무실로 들어가 자리를 권하고

커피를 준비하는데,

 

"저는 매우 가난한 가정에서 자랐어요.

식당에서 설거지, 청소, 홀 서비스 등

궂은일을 하면서 살아왔어요.

그래서 은행 계좌도 하나 없습니다.

대신 돈이 생기면 금을 샀어요.

금을 모으는 것이 저축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코로나 바이러스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저 자신만 생각할 수는 없더라고요.

 

그래서 가지고 있는 금을 기증하면,

노숙인들에게 음식을 나누는 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어요."라고 말하였다.

 

그러면서 금이 든 상자를 건네주었다.

"이걸 팔아서 당신의

가난한 친구들을 위해 사용하세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떨리는 손으로 받아든 상자에는

금이라는 귀중품보다 훨씬 더 가치 있는

소중한 마음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귀한 마음까지 친구들에게 전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순간의 두려움 매일의 기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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