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좋은글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수성구 2020. 7. 3. 06:06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해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전혀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 심순덕 -

 

 

 

 

 

 

 

그렇습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알고보니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엄마 / 심순덕

옹알이로 처음 시작되어진 - 이름.

불러도 불러도 그리운 - 이름.

한마디 말없음에도 충분히 수다를 떤-

힘들때면 더욱 생각나는 -이름

내겐 늘 눈물이던 - 이름.

.....엄마......

 

 

 

'백합 >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래 살자 살아보자  (0) 2020.07.08
사느라 너무나도 애썼다  (0) 2020.07.07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0) 2020.07.01
별이 된 사랑  (0) 2020.07.01
뿌린대로 거두리라  (0) 2020.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