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주성범 제1권 - 제15장 애덕으로 수행한 과업
준주성범 제1권
제15장 애덕으로 수행한 과업
1
세상의 무슨 일을 위하여 또는 어떤 사람을
사랑하기 위하여 악한 일을 하지 마라.
그러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위해서라면
좋은 일을 하던 중이라도 중지해야 할 때가 있고
더 좋은 일을 위해서 이를 변경해야 할 때도 있다.
이런 경우 좋은일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더 좋은 일을 꾀하는 것이다.
사랑이 없는 형식적인 행위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
그러나 애덕으로 하는 일은 아무리 작고
사소한 일이라도 결실을 충분히 맺을 것이다.
이는 하느님께서 사람이 한 행위 그 자체가 아니라
사랑을 갖고 한 일을 더 중하게 여기시기 때문이다.
2
사랑이 많은 사람이 일을 많이 한다.
또한 한 가지 일이라도 잘하는 사람이 일을 많이 한다.
자기 이익을 채우기보다도 공동선에
기여하는 사람이 일을 잘하는 사람이다.
애덕으로 하는 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실상은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일에 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즉 일을 본성에 따라서 하기도 하고 자기 의지로만 하려고도 하고
어떤 보상을 바라면서 하기도 하고
결국 자기 이익을 위한 동기가 없는 경우는 거의 없다.
3
반면에 참되고 완전한 애덕을 갖춘 사람은 무슨 일에든지
자기를 찾지 않고 다만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나기만 원한다.
게다가 이런 사람은 아무에게도 질투심을 내지 않으니
이는 자기의 사사로운 즐거움을 갈망하지도 않으며
또 자신에 대해서 스스로 만족하려고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다만 무엇보다도 하느님의 더 큰 영광만을 갈망한다.
그는 좋은 것이 있으면 그것을 사람에게 돌리지 않고
전적으로 하느님께만 돌리는데 만물이
그 근원이신 하느님으로부터 나왔으며
또 하느님 안에서 축복받은 모든 이들이
그 극진한 복락을 누리고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오! 참된 사랑의 불 한 덩어리만 있다면
세상의 모든것이 허황됨을 확실히 깨달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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