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좋은글

구부러진 길

수성구 2020. 6. 4. 04:02

구부러진 길

 

 

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
구부러진 길을가면
나비의 밥그릇 같은
민들래를 만날수있고
감자를 심는 사람을 만날수 있다.

날이 저물면

울타리 넘어로 밥먹으라고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도 들을수 있다.

구부러진길 하천에

물고기가많이모여 살듯이
들꽃도 많이피고 별도 많이뜨는
구부러 진길

구부러진 길처럼

살아온 사람이 나는 좋다.

 

반듯한길

쉽게살아온 사람 보다
흙투성이 감자처럼
울퉁불퉁 살아온 사람에
구불구불 구부러진 삶이 좋다.

구부러진 주름살에
가족을 품고 이웃을품어가는
구부러진길 같은 사람이좋다

- 이준관 -

 

 

 

 

길을 잃고 나서야 생각합니다.
사람들에게도
누군가 지나간 자리에 남는
냄새 같은 게 있다는 것을,

걸음을 멈추고

걸어온 절반의 길을

잠시...뒤돌아 봅니다.

 

저기 저

구부러진 길 모퉁이 돌아서면

나를 향해 환하게 미소짓는

그 누가 있을것 같아서

발끝에 힘을 싣고 내딛어 봅니다.

유월의 셋째날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향기님~~♥♥♥

 

'백합 >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각 할수록 좋아지는 사람  (0) 2020.06.09
그대 그리움  (0) 2020.06.05
6월의 오면  (0) 2020.06.02
인생삼락(人生三樂)  (0) 2020.05.30
한마디의 소중함과 향기로움  (0) 2020.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