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좋은글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수성구 2020. 4. 13. 07:41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구름 한 송이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네가 본 건, 먹구름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네가 본 건, 지붕 덮은
 쇠항아리,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닦아라, 사람들아
 네 마음속 구름
 찢어라, 사람들아
네 머리 덮은 쇠항아리







아침 저녁
 네 마음속 구름을 닦고
 티없이 맑은 영원의 하늘
 볼 수 있는 사람은
 외경(畏敬)을 알리라


아침 저녁
 네 머리 위 쇠 항아릴 찢고
 티 없이 맑은 구원(久遠)의 하늘
 마실 수 있는 사람은

 연민(憐憫)을 알리라






 차마 삼가서 발걸음도 조심
 마음 아모리며.

서럽게
 아, 엄숙한 세상을
 서럽게
 눈물 흘려 살아가리라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구름 한 자락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 신동엽 -








어서 빨리
마음껏 띠어나가
맑은 하늘을 보고 싶다


온 세상 천지
만개한 꽃잎들이
코로나19를
덮어 버렸으면 좋겠다.


이번주도

건강한 하루하루 보내십시요.




'백합 >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을 담아내는 편지처럼   (0) 2020.04.16
삶이 내게 말한다   (0) 2020.04.15
삶의 세가지 여유로움   (0) 2020.04.11
보여 지지 않는 소중함   (0) 2020.04.09
행복 수채화   (0) 2020.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