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순수 이쁜 글

겨울비 |☆...

수성구 2019. 12. 29. 04:24

겨울비 |☆...오순도순 나눔 °♡。

       



겨울비 <詩庭박 태훈의 해학이있는 아침중에서>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습니다
노인의 기다림은 편지 한장 입니다
딸애의 소식입니다

겨울을 재촉는 비가 주럭주럭 내립니다
날씨도 비바람이 불어 춥습니다

어제까지 편지통 앞에 한 노인이
하늘과 편지통을 보고 또보고
시집가서 고생한다는 딸아이 소식이
어젯밤 꿈속에서 배달되었 답니다

기다리던 편지는 오지 않고
체부도 오지 않고 궁금해서 궁금 하다고
노인은 그대로 잠자리에 누었습니다

비가오는 아침이라 그래서 늦잠이실까?
오전쯤에 빗속으로 체부가 편지한장을
편지통에 넣고 갔습니다

여니때쯤엔 노인이 몇번이고 편지통을
바라 보았을 노인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몇일후 동네 이장이 노인이 죽었다고 했습니다
자식도없이-- 시집간 딸소식이 그리워서--
그러던 노인에게 딸에게서 온편지가 편지통에
지난비에 젖어 반쯤의 내용밖에 모릅니다

아버지 죄송해요 살기가 너무 힘들어서--
노인의 장례는 마을 장으로 뒷산에 치러 졌습니다
동네 이장이 딸주소로 수소문을 하고---

아직도 마르지않는 편지통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늘 나라로 간 할아버지 소식을---

오래전 이야깁니다
시골 산골 마을에 살던 아버지와 딸---
그 딸이 시집을 갔답니다
시집을간 딸의 남편이 알콜 중독자라 시집간 딸은
고생고생을 하고 살았습니다
어린 아이 셋을 키우면서 --알콜중독 남편과 함께
산다는게 하루하루가 고통이었습니다 지옥과도 같다고 했습니다
그런 딸을 기다리던 아버지는 눈을 감았습니다
하늘나라에서도 노인은 딸애을 기다리고 있었을 것입니다
한 삼십년전 산골 마을 노인의 슬픈 이야깁니다
어제 비 내리고 날씨가 추워집니다

문득 그 노인과 딸--- 생각이 나는 아침입니다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