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아름다운 글

언덕 넘어/해청솔 최명자

수성구 2014. 1. 27. 19:26

 

      언덕 넘어 해청솔 최명자 재 넘어 그곳에는 꿈이 있더랬습니다 꿈을 만나러 넘어 넘어 갔었지요 행복, 사랑, 아름다움, 만남, 고독 ....... 시간의 강이 유유히 흘러 주홍빛 드리운 황혼에 섰네 이젠 반백 년 지나온 세월에 희끗거리는 머리카락만 흩날리니 주체할 수 없는 애절한 그리움이 겨울바람처럼 휑하니 가슴을 파고듭니다 재잘거리는 아이들처럼 행복한 꿈이 있더랬습니다 어느덧 천진(天眞)은 지나고 얽히고설킨 인생의 긴 행로를 걸었지요 계절 바뀜은 속도에 속도가 붙고 삶을 짊어진 구부정한 등에는 옛 추억이 쓸쓸한 그리움만 매달고 한점 바람으로 나부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움 간직한 채, 재 넘어 그곳엔 꿈이 아직도 과거 현재 미래로 아름답고 소중한 삶이 되어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