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자(賢者) 가로되.
◇길은 걸어가 봐야 길을 알게 되고, 산은 올라가 봐야 험한 줄 알게 된다. 길이 멀어지면 말의 힘을 깨닫게 되고, 산이 높아지면 공기의 소중함도 깨닫게 된다. 사람은 겪어 보아야 사람을 알게 되고, 긴 세월이 지나 가봐야 그 사람의 마음도 엿보게 된다. ◇동녘은 밝기 직전이 가장 춥고, 물은 끓기 직전이 가장 요란하듯이, 행복은 막연히 오는 것이 아니라, 늘 인고(忍苦)의 시간을 거쳐서 다가온다. ◇ 삶이란 인고부지족 (人苦不知足)이라! 사람은 물질에 만족할 줄 모름을 괴롭게 여기고, 감나무에서 무작정 감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지만, 세상에 거저는 없다. 준비하지 아니하면 기회도 오지 않는다. ◇ 승선주마 삼분명(乘船走馬 三分命) 이다. 큰 배라 할지라도 물 위에 뜬 것은 뒤집어지기 쉽고, 천리를 달리는 적토마라 할지라도 멈출 때가 있는 법이다. 그러니 사람의 목숨은 십 분의 칠은 사람에 달렸고, 십 분의 삼은 하늘에 달렸다. 그러므로 일이란 이리저리 늘 대비를 해가며 살아야 한다. "잘 된다고 하여 한곳에 오래 머물지 말라." 반드시 시기하는 사람이 생긴다. 새도 한 곳에 오래 앉아 있으면 화살 맞는 법이다. [賢者의 言行은 ...] ◇ "치우침이나 과불급(過不及)이 없으며, 현자의 마음은 깊은 연못과 같아 고요하기가 그지없으며, 어질고 총명하여 바람에 쉬이 출렁이지 아니하며, 시련이 닥쳐도 그 바닥을 드러내지 않는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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