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랑의 행복☆...시 와 좋 은 글 °♡。
가난한 사랑의 행복 / 창록
세월에 바래진 내 사랑 추억거리라도 찾을 수 있으려나 찾아간 동해 바다
번호표 들고 기다린 맛 집
이야기가 바닥이 난 우리들은 묵묵한데 앞에 온 젊은 한 쌍 끝없는 속삭임으로 대기실을 채우고 속삭이다 웃었다 리듬을 파도에 실어 수평선으로 나른다
기다림 끝 사람들이 제각각 특미 별미를 신청하고 음식점 주인이 젊은 한 쌍에게도 음식 주문을 하면서 은근 특미와 별미를 권한다 순간 남자의 눈동자가 흔들리자 여자는 단호하게 일반 음식을 주문한다
옆에서 특미를 신청한 내가 부끄러워지는 건 뭘까 그릇 밑바닥에 속삭임을 고소함으로 깔았는지 맛나게 먹는 젊은 한 쌍
중년이 되어 이도 부실한 내가 특미에 넣어준 해삼이 돌같이 딱딱하다
돌아오는 길 젊은 한 쌍이 가난한 내 사랑의 옛 시절만 같아 여운처럼 남는 두 사람의 미래를 나도 모르게 끝없는 사랑으로 빌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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