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시와 좋은 글

봄/ 김상미|☆...

수성구 2018. 2. 7. 02:34

봄/ 김상미|☆...시 와 좋 은 글 °♡。

 

봄/ 김상미

우리
봄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으련?

봄의 꽃,
봄이 섞어 놓은 색깔에 대해서?

아침 해가 몰고 온
향기로운 바람 속에서
뜨거운 쑥차를 마시면서

너와 나, 그리고 우리
봄을 머금은 한강,
그 한강의 기쁨이 어떻게 봄을 확장시켜가는지
우리 이야기하지 않으련?

고의적인 침묵
훌훌 털어버리고
노랗고 푸른 만남 속에
우리 투명한 시선 빌려주지 않으련?

누가 봄으로 오는지
어떤 빛이 먼저 우릴 포옹하는지
봄을 묘사한다는 것
햇빛으로 아득해진 들판에
아, 새잎을 달고 흐른다는 것
정말 즐거울 거야

봄은 그래
기쁨을 절대 억제하지 않아
조용 조용 가만 가만
무엇이든 드러내려고 해
풀밭처럼 재잘대는 우리들처럼
그러다 끝내는 시냇물 같은 왈츠를
온통 세상으로 풀어 놓을 거야

그러니 우리
진짜 봄바람 날 때까지
자꾸 자꾸 봄을 건드리지 않으련?

*******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 간절하는데
올해 봄은 자꾸만 멀어져갑니다

평창 올림픽에 나라가 떠들썩하지만
민초들의 마음은 그리 편치않습니다

빨리 봄이 와서 시장구석 공장구석
시골구석에서 추위에 떨고있는
아픔을 걷어워주길 바랄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