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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길을 간다 / 이해인 |………◎

수성구 2017. 12. 18. 03:49

겨울길을 간다 / 이해인 |………◎ 시와♡좋은글

       

 

 

Winter Light


         

        겨울길을 간다

        / 이해인

         

         

        봄, 여름 데리고

        호화롭던 숲

        가을과 함께

        서서히 옷을 벗으며

        텅 빈 해질녘에

        겨울이 오는 소리

        문득 창을 열면

        흰 눈 덮인 오솔길

        어둠은 더욱 깊고

        아는 이 하나 없다

        별 없는 겨울 숲을

        혼자서 가니

        먼 길에 목마른

        가난의 행복

        고운 별 하나

        가슴에 묻고

        겨울 숲길을 간다.